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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 앱에 국민은행 통장 장착…은행·비은행 1등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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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국민은행이 손을 잡는 것은 은행·비은행 1등 기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금융은 통합 앱 ‘모니모’를 활성화하고, 국민은행은 삼성을 등에 업고 신규 고객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 경쟁력을 갖춘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출시해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디지털 금융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 ‘네카토’에 도전장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활성화를 위한 제휴 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삼성금융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과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까지 5개사에 협력을 제안했다. 이 중 국민은행, 하나은행, 케이뱅크 세 곳이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삼성금융은 약 2주간 검토한 끝에 국민은행과 손잡기로 결정했다.

출시 2주년을 앞둔 모니모는 ‘은행 없는 앱’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모니모A 카드’ ‘모니펫보험’ 등 모니모 전용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모니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400만 명으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가 모두 1000만 명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은행과 함께 예금 상품을 출시했고, 카카오와 토스는 각각 인터넷은행 사업에 직접 진출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금융은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과의 이번 제휴를 통해 고객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MAU는 1220만 명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이 네카토 등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며 “전통 금융사 가운데 1위 기업 간 만남인 만큼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파킹통장 출시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은 모니모의 선불충전금 ‘모니머니’를 활용한 파킹통장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모니머니는 네이버페이머니·카카오페이머니 등 다른 플랫폼의 선불충전금처럼 앱 내에서 현금처럼 쓰인다. 모니머니를 이용해 삼성생명·화재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거나 삼성증권을 통해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모니모에 파킹통장이 도입되면 선불금을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진다. 상품에 가입하거나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국민은행 통장에서 자동으로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2022년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이 함께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니머니 KB 통장’(가칭)은 파킹통장이기 때문에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지급한다. 국민은행과 삼성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 3%대 수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만 출시 시기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의 금리가 연 0.1~3.0%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 경쟁력이 높을 전망이다.

입출금과 계좌이체를 비롯한 통장 관리가 모니모 앱에서 이뤄지는 만큼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통장과 연동한 신규 카드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도 통장과 연동한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금융은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을 거쳐 연내 신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는 신기술·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금융 규제를 최장 4년간 유예하는 제도다.

서형교/김보형/강현우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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