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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점장이 月 1만6000원"…140만 자영업자 홀린 캐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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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의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의 필수 앱으로 꼽힌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캐시노트 고객사는 140만 곳에 달한다. 6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자영업자의 4분의 1이 고객사다. 신용카드 거래가 많은 소매 자영업자의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게 KCD의 설명이다.

KCD는 11일 지난해 매출이 1380억원으로 2022년(646억원) 대비 113.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캐시노트를 사용하는 사업장은 140만 곳으로 2020년(50만 곳) 대비 180% 늘었다. KCD를 거치는 매출과 매입 거래 정보만 연간 300조원에 이른다.

KCD는 2017년 캐시노트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8개사의 데이터를 모아 매일 오전 자영업자에게 당일 들어올 카드 정산금액을 모바일로 알려준 게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자영업자들은 입금될 카드 정산금을 예측하지 못해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들은 정산 서비스를 과감히 무료로 풀었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별도 앱이나 회원가입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했다. 이후 매출과 단골, 댓글 등을 분석하는 고급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월 1만6500원의 유료화 서비스에 나섰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금융상품 서비스 중개 수수료와 광고 수수료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신규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캐시노트 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서비스 고급화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토스, 뱅크샐러드 등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KCD가 확보한 매장을 뚫지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7년 전 시장에 처음 진입했을 당시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시장을 빠르게 분석하고 점유율을 높인 덕분에 다른 기업의 진입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CD는 지난해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기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김동호 KCD 대표는 “캐시노트는 대한민국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국민 앱으로 자리 잡았다”며 “책임감을 갖고 이들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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