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EGFR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HK이노엔이 발표한 물질은 'IN-119873'이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다.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이번 발표에서 연구팀은 이 물질을 활용해 L858R 변이 등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T790M·C797S 이중·삼중변이)와 뇌전이 모델에서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IN-119873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과 병용하면 EGFR 변이에 더 강력하게 결합했다.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치료제 부작용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L858R 변이 환자다. 이들은 기존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는 타그리소 투약 시 낮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의 IN-119873은 타그리소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효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개발 중인 IN-119873은 비임상 연구 완료 후 연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비소세포폐암 표준 치료제에 한계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