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 매그니피센트7, 사무라이7이 있다면 한국엔 ‘타이거7’이 있다.”
현대차증권은 9일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개선돼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반도체 부품·장비 관련 종목 7개를 선정했다. 한미반도체 HPSP 디아이티 에스앤에스텍 리노공업 가온칩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반도체 업체 중 지난 12개월간 주가 상승률과 평균 대비 실적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 타이거7에 포함됐다.
이들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33.6%다. 골드만삭스가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 빗대 선정한 사무라이7 종목(스크린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도요타 스바루 미쓰비시상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45.1%)보단 낮았지만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매그니피센트7 종목(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메타)의 평균 주가 상승률(17.9%)은 웃돌았다.
타이거7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반도체(115.4%)다. 그 뒤는 가온칩스(80.1%) 리노공업(24.2%) 디아이티(9.8%) 오픈엣지테크놀로지(3.7%) HPSP(1.1%) 에스앤에스텍(1.0%) 순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 업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8.6배로 매그니피센트7(30배) 사무라이7(38.5배) 대비 상승 여력이 있어 향후 매출과 이익 규모가 커지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타이거7 중에서도 한미반도체와 디아이티를 ‘최선호주’로, 에스앤에스텍과 리노공업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포함된 사무라이7과 매그니피센트7과 달리 타이거7에는 반도체 관련 종목만 포함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그니피센트7과 사무라이7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75.9%)와 일본 반도체 웨이퍼 절단 장비업체 디스코(61.8%)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