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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도 '꿈의 항암제' ADC 개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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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다이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출시한 엔허투가 3년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0억달러 이상)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였다. 엔허투의 성공은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광풍을 불렀다. ADC 항암제 시장이 2030년 35조원에 달하는 유망 시장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술이전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앞다퉈 ADC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도 ADC 항암제 인기 ‘여전’
2019년 이후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규모 M&A 계약은 ADC에서 나왔다. 지난해 3월 화이자는 56조원을 들여 글로벌 ADC 선두기업이던 시젠을 인수했다. 연말에는 애브비가 14조원, BMS가 11조원에 ADC 개발사를 사들였다.


ADC 기술 선점 경쟁은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덴마크 제약사 젠맙은 미국 프로파운드바이오를 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프랑스 제약사 입센도 미국 수트로바이오파마의 ADC 신약 후보물질 STRO-003을 1조2000억원을 주고 확보했다. MSD도 5일 ADC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앱슈틱스를 약 2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5조원이던 글로벌 ADC 시장은 연평균 12.9%씩 성장해 2030년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K바이오 기술이전도 잇달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ADC 관련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ADC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ADC 신약 후보물질 LCB84를 최대 2조2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단일 물질로는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같은 달 피노바이오도 미국 컨주게이트바이오에 15개 약물 표적에 대한 ADC 플랫폼을 약 32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피노바이오의 자체 플랫폼으로 개발한 약물은 항암 효능뿐 아니라 내성 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제약사들도 도전장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ADC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7일 미국암학회(AACR)에서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CKD-703 연구성과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ADC 기술을 사들인 지 1년 만이다. 내년에 글로벌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앱티스를 통해 ADC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앱티스는 항체에 약물이 붙는 위치를 조절할 수 있어 균질한 ADC를 제작하는 기술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플랫폼 기술을 도입해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잡는 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5년까지 최대 3건의 임상단계 물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이 항체, 약물 등 ADC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경우는 드물다”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빠르게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기술이전, M&A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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