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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비싸고 방 얻자니 애매하고”…단기 주거 스타트업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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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거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장이나 이사 등의 이유로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달씩 거주할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연 단위로 계약이 이뤄져온 기존 주거용 부동산 임대 시장이 다각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기 임대 스타트업 삼삼엠투는 8일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5배 넘게 늘어난 2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삼엠투는 전·월세 기간보다 짧게 머물 곳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단기 임대 전문 플랫폼이다. 삼삼엠투의 누적 계약건수는 2만6000건, 방 등록 수는 2만1000개를 넘어섰다.

삼삼엠투 운영사인 스페이스브이의 박형준 대표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게 지금까지의 단기 임대 시장”이라며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등의 이유로 집을 잠시 비워야 할 때 삼삼엠투를 활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삼삼엠투의 평균 계약 기간은 4주다.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 ‘어반스테이’를 운영하는 핸디즈는 지난해 535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치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어반스테이는 레지던스 형태라 한달 이상의 장기 거주자가 많이 이용한다. 일반 호텔에 장기간 묵는 건 비용이 부담되고, 정식으로 방을 구하자니 계약기간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수요를 잡았다. 한달살기 전문 플랫폼 리브애니웨어도 연간 거래액 180억원을 넘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네이버페이 부동산도 단기 임대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단기 임대 상품은 보증금이 낮고 가전과·가구가 갖춰져 있는 게 특징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원격 근무 등으로 한달 살기 수요가 생기면서 단기 거주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서울 금호동에 단기 임대로 거주하고 있는 30대 프리랜서 A씨는 “한달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며 “부담없이 지내고 쉽게 옮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월세 수익이 30% 가량 높아 단기 임대를 택하는 임대인도 늘고 있다. 장기 계약을 기다리며 공실로 두기보다는 단기 임대로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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