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8억6000만달러(약 9조281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한 달 전(30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2월 기준으로 2017년 74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 흑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 흐름만 보면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66억1000만달러로 경상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출은 521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63%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455억5000만달러로 12.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2월 서비스수지는 1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6억6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1억1000만달러 감소한 13억6000만달러였다. 해외 출국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2월 6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 달 전(28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기대에 국내 주식을 106억50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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