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5일 16: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지분 일부를 2대주주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반납했다. JC파트너스는 이 거래로 투자 원금과 추가 수익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지위를 반납했지만 잔여 지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에 나설 수 있다. 공동경영 형태로 맺었던 주주간계약에 이 같은 내용이 합의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35.4% 중 13.3%를 매각했다. 인수 주체는 2대주주인 AP홀딩스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 설립한 법인이다. JC파트너스와 에어프레미아 공동경영을 해왔다. 컨소시엄 합계 지분율(65.7%)엔 변동이 없다.
AP홀딩스는 이 거래로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30.4%에서 43.7%로 지분율이 늘었다. JC파트너스 지분율은 22.1%로 떨어지며 2대주주로 내려갔다.
PEF 운용사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 리스크를 줄였다는 평가다. PE가 항공사를 인수하면 단기 수익을 위해 정비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사업부 매각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 중 하나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에어인천(소시어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와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거래 주당 단가는 1600원에 책정됐다. 전체 매각대금은 625억원이다. 에어프레미아 기업가치는 4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JC파트너스가 인수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850억원 수준이었다. 인수 3년 만에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JC파트너스는 이 거래로 원금과 연 내부수익률(IRR) 8%에 해당하는 투자 이익을 확보했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3월 에어프레미아에 67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작년 AP홀딩스에 지분 21.4%를 매각하면서 약 570억원을 확보한 있다. 김정규 회장과 문보국 대표 측은 각각 JC파트너스의 에어프리미아 인수를 위한 펀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잔여지분 22.1%도 내년까지 모두 매각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IB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와 AP홀딩스는 별도의 주주간계약(SHA)을 통해 내년 컨소시엄이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지분 전량을 함께 공개 매각하는 내용을 합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합산 지분으로 매각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AP홀딩스가 나머지 JC파트너스 잔여지분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JC파트너스와 내년 공개매각에 합의를 했음에도 작년보다 비싼 값에 JC파트너스 지분을 사가면서 에어프레미아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인수하게 되면 AP홀딩스는 약정대로 합산 지분에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