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이 여름철 내놓는 ‘한 입의 사치’ 원조 격인 디저트 애플망고빙수가 이른 시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호텔신라에서 10만원에 육박(9만8000원)하는 애플망고빙수를 제주 신라호텔이 4월 한정으로 3만원에 내놓으면서다.
제주 신라호텔은 이달 1일부터 ‘쁘띠 애플망고빙수’를 판매 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이즈는 작지만 기존 서울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에 들어가는 제주산 애플망고 동일 품종을 사용했다. 4월 출하되는 애플망고 사이즈가 작아 이를 활용한 게 포인트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쁘띠 애플망고빙수를 맛본 소비자들 사이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이 많았다. 한 소비자는 “원래 애플망고빙수보다는 작지만 가격이 착하고 사이즈도 딱이었다. 여름에도 쁘띠 사이즈까지 같이 팔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응이 뜨겁자 제주 신라호텔은 올해도 쁘띠 애플망고빙수를 기간 한정으로 선보였다. 제주 신라호텔은 지난해 객실 패키지 예약 고객에게 쁘띠 애플망고빙수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아예 쁘띠 애플망고빙수를 포함하는 패키지까지 내놓기도 했다.
신라호텔이 처음 선보인 애플망고빙수는 이후 ‘럭셔리 빙수’ 유행을 주도했다. 고가 논란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텔 빙수 인증샷을 올리는 트렌드가 생길 만큼 화제성이 높아 매년 여름철이면 특급호텔들이 자존심을 건 럭셔리 빙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