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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물 반도체 만드는 공공 파운드리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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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질화갈륨(GaN)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서비스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다.

화합물 반도체인 GaN 반도체는 실리콘 반도체보다 속도가 빠르고 효율이 높다. 이동통신과 방위산업, 위성통신 등에 폭넓게 쓸 수 있어 각국이 전략 물자로 주목하고 있다.

ETRI는 4일 대전 본원에서 150나노미터(㎚) 선폭 GaN 반도체 설계키트(PDK)를 공개했다. PDK는 맞춤형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ETRI 관계자는 “30여 년간 축적한 통신 기술 노하우 등을 토대로 이번 PDK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PDK는 단일칩 마이크로파집적회로(MMIC) 형태로 제공한다. ETRI는 미세 게이트 형성 기술을 포함해 MMIC 부품 공정 및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개발한 GaN 고출력 소자가 해군의 이지스함 레이더 체계적합성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동통신용 300~400㎚ GaN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가 있었지만 동작 주파수 범위가 8㎓ 이하로 제한적이었다. ETRI가 개발한 GaN 반도체는 20~30㎓ 대역 폭에서도 동작해 활용 범위가 훨씬 넓다. 이런 수준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대만 윈세미컨덕터, 미국 울프스피드, 유럽 UMS 정도다.

ETRI는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서비스를 국내 기업들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외국 업체에 종속돼 있던 GaN 공정 국산화를 이뤘다”며 “차세대 이동통신과 레이더 등 분야 국제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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