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지사가 집단 파업 중인 전공의들에게 "이제는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달라"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빠진 경기도는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전향적 입장도 언급하라"고 맞섰다.
서울·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의 모임인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는 4일 경기도를 제외한 16개 시·도지사 명의로 '전공의 여러분, 이제는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16명의 시·도지사들은 성명서에서 "시간과 장소, 주제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자는 대통령 호소에 이제는 전공의들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또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붕괴 직전의 의료 현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응할 의료 개혁, 의료정책 방향을 정부와 함께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은 소통과 이해, 양보와 협력만이 파국을 막고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며 "전공의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끝맺었다.
이날 성명서 공동명의에서 빠진 경기도는 별도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16개 시·도지사의 성명서에 대해 "전공의들에게만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할 뿐이다"라며 "정부의 전향적 입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서 발표 시기 및 내용에 관한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단 점이 유감스럽다"며 '의대 정원 확대는 사회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