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원하는 목표를 정하고, 주어진 과업을 단계적으로 충실히 이행한다는 ‘자기 주도성’은 모든 부모가 자녀에게 가장 원하는 바다. 자기 주도성이 학습에 더해지면 부모의 기대가 더욱 커지는데, 자기주도학습과 자기 주도적 행동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은 행동을,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과 더 나아가 운명까지도 바꾼다”며 행동을 제어하는 힘은 곧 의지의 힘이라고 했다.
자기 주도성은 학습의 효율성을 높이는 요인이 분명하지만,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 스스로가 획득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청소년이 과업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우지 못한다면 자기주도학습의 생명력은 길지 못하다. 논어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말하는 배움이란 자신의 수양을 토대로 세상으로 향하게 하라는 인간성 중시가 아닐까? 학습 성취에 초점을 맞춘 지금의 편협성을 경계하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하려면 자신의 강점, 흥미, 희망 사항을 알고 집중력, 통제력, 창의력, 협동력 등 능력을 갖춰야 한다. 즉 학습 성과를 잘 유지하려면 자신의 목표 행동을 끈기 있게 유지하고 성과를 이루는 힘을 갖추는 것은 물론 방해가 되는 요소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
청소년의 자기 주도성은 즐거운 학교생활, 긍정적 교우관계, 미래관 등이 확립돼 있을 때 가능한데, 이 모두를 채워주는 것이 청소년활동이다. 청소년활동은 균형 있는 성장에 필요한 것으로 수련활동, 교류활동, 문화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밴드, 댄스, 치어리딩, 보컬 등 최근 청소년이 즐기는 동아리 활동에서부터 뮤지컬, 독서, 연극, 탐사, 환경, 국제교류, 과학, 창의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형태가 다양하다.
과거의 청소년활동이 주로 모험과 극기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토론 등 창의적 사고력과 대인관계 개선, 협동과 배려, 참여와 주도성 등 인간성을 강화하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소년활동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표방하기도 한다. 이는 도덕적 사고와 정신적 의지 강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크고 넓게 펼쳐 자기 주도적 성장을 이루도록 지지한다.
그럼에도 부모가 청소년활동이 자녀의 학업에 방해가 된다고 믿는다면 자녀의 자기 주도적 성장은 물론 자녀가 사회적 자본을 확대할 기회를 포기함과 같다. 자녀가 가정, 학교 및 생활 과정에서 시간 관리 부재, 소극적 태도, 관계 부적응 등으로 힘들어하는데도 자기주도학습을 기대한다면 과욕이다. 오히려 다양한 청소년활동을 찾는 편이 자녀의 자기 주도적 성장은 물론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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