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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뉴욕보다 서울이 먼저"…샤넬 파격 행보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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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에 애프터서비스(AS) 전용 매장을 연다. 홍콩 영국 일본에 이어 AS 전용 매장을 오픈하는 네번째 국가다. 샤넬이 확대하는 한국의 명품 수요를 고려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서울에 ‘CHANEL&moi Les Ateliers in Seoul’(샤넬 앤 무아 레 아틀리에 인 서울)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핸드백이나 지갑 등 샤넬의 가죽 제품을 복원하고 수선해주는 매장이다. 세계 네 번째 진출지이자 매장으로는 다섯 번째가 된다.

샤넬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샤넬 앤 무아 프로젝트 관련 부서를 만들고 인력을 충원했다. 각국 현지 법인과 조율하며 AS 매장 개설 지원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서다. 앞서 홍콩과 영국 런던,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먼저 AS 매장인 샤넬 앤 무아 레 아틀리에를 열었다. 서울에 이어 미국 뉴욕에도 AS 매장을 열 계획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래그십스토어가 위치해있는 청담동 샤넬코리아 소유 빌딩 내부에 입점하는 게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샤넬 본사 측에서 해당 지역 전용 부티크 내부에 공간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여의치 않을 땐 주요 부티크 인근에 장소를 찾는 것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며 “청담동 플래그십 건물 내부가 여유가 있는 편이라 우선적으로 입점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넬코리아는 2013년 청담동 명품거리 141-16(817㎡·247평) 부지를 830억7000여만원에 매입해 7층짜리 플래그십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샤넬 AS 전문 매장이 생기면서 제품 수선 관련 소비자 불편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국내에 AS 시설이 없어 해외 센터로 보내 수선을 받아야 했다. 수선된 제품이 도착하기까지 수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일부 고객은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사설 수선소를 찾아 알아서 AS를 받기도 한다. 이 경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수선비로 받는 사례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 AS 매장이 들어설 경우 수선 기간이 2~3주 수준으로 짧아지고 비용도 줄어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월드 워런티 정책에 따라 구매처와 관계없이 정품 여부만 확인되면 AS를 받을 수 있다. 샤넬은 2021년 샤넬 앤 무아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소비자 보증 혜택을 늘리고 있다. 전 세계 샤넬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한 고객에 한해 AS 보증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주요국에 AS 전용 매장을 세우는 것 등이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이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부문 회장은 “샤넬이 진출한 주요 대도시에 AS 매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 말한 바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한국이 국제적 명품 소비국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해 샤넬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보증 혜택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최대 명품 소비국(2022년 기준)이다.

잦은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발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달 샤넬은 주요 인기 가방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의 경우 미디움은 1450만원에서 1557만원으로, 라지는 1570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올랐다. 샤넬은 2022년에도 네 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지난해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이탈리아 패션지 NSS매거진은 “명품 브랜드의 보증 강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몇 년 동안 가격 인상을 해온 점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블로브스키 회장도 글로벌 패션지 WWD 인터뷰에서 샤넬의 인상 전략에 대해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항의 표시로 불매 의사까지 나타낸다는 의견에 대해 “품질이 비용과 일치하지 않으면 가격 인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제품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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