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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사령관 등 7명이 사망했다. 자국 영토로 간주되는 외교 시설을 공격당한 이란이 보복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소속 F-35 전투기 2대가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부지 내 영사관 건물을 폭격했다. IRGC는 이 공격으로 조직 내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의 사령관인 모하메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해외 대사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자헤디는 시리아와 레바논 등에서 쿠드스를 지휘해 이란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IRGC에 따르면 자헤디는 이란 정보당국,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비밀 회의를 가질 계획이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침략자에 대한 대응과 처벌 방식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라며 "민간인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건물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 이란 수석 분석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항상 그림자 전쟁을 벌여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림자 전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날 확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일 오전 11시 기준 전날보다 0.29% 오른 배럴 당 83.95달러, 브렌트유는 0.33% 상승한 87.71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