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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수출제한·중동 긴장 확대에…WTI 5개월만 최고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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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 보복 예고
멕시코 수출 중단으로 미국 타격 클 듯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습하는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이 고조된 동시에, 멕시코가 향후 몇 달간 원유 수출을 일부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 거래일(3월 28일)보다 0.54달러(0.65%) 상승한 배럴당 83.71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10월 27일 기록했던 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 대비 0.83달러(0.95%) 오른 87.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유가를 밀어 올린 건 공급 불안이다. 블룸버그 통신, 이란 국영 TV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장군 2명(알리 레자 자헤디 사령관, 모하마드 하디 하즈리아히미 장군)과 장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으며,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영사관 폭격에 대응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주요 산유국인 멕시코는 원유 수출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석유 국영회사 페멕스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정유업체에 주력 제품인 마야 원유 공급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멕시코의 수출 감축까지 더해지며 유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멕시코는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는 3대 국가 중 하나다. JP모건은 지난주에 브렌트유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멕스의 수출 제한은 멕시코 내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을 늘리겠다는 현 멕시코 대통령의 계획과 맞닿아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값비싼 연료를 수입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지난 2018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멕시코는 6월 2일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멕시코산 마야원유 수출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발레로 에너지, 셰브런, 마라톤 페트롤리엄 등은 하루에 약 42만 배럴의 헤비 사워 원유를 수입한다. 2023년 마야원유 수출량은 하루 61만2000배럴에 달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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