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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넉넉한 에스티인터…M&A 시장 다크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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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인터내셔널(옛 삼탄)이 인도네시아 렌터카업체를 30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현금성자산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 회사가 모처럼 기업을 사들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인터는 최근 인도네시아 상장사인 ‘트랜스콘 자야(PT Transkon Jaya)’ 지분 83%를 300억원(공개매수 지분 매입 포함)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랜스콘 자야는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업체다. 현지에서 광산·에너지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주고객이다.

트랜스콘 자야는 2022년 매출 400억원, 순이익 3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말 순자산가치는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티인터는 지난해 말 트랜스콘 자야 지분 74%가량을 260억원에 매입했다. 올해 2월에 추가로 지분 9.8%를 40억원에 매입했다.

에스티인터는 고 유성연 삼탄 명예회장과 삼천리 창업주인 고 이장균 회장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에스티인터 경영은 유성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유상덕 회장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주의 파시르 광산을 운영한 바 있다. 이 탄광의 면적은 509㎢로 서울시 전체 크기와 맞먹는다. 연간 110만t의 석탄을 생산해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달하는 대형 탄광이다. 에스티인터는 2017년 파시르 광산을 현지 기업에 6억1000만달러(약 8230억원)에 매각했다.

에스티인터의 지난해 말 기준 장단기 현금성자산은 1조5393억원에 달했다. 이 현금을 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SK배터리아메리카 외화채권, 세아상역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굴리고 있다. 지난해 이자·배당수익으로만 1403억원을 올렸다.

넘쳐나는 현금을 굴리기 위해 M&A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리조트인 소피텔 발리 리조트·호텔을 943억원에 인수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스티인터는 현금이 넉넉해서 M&A에 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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