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골퍼 겸 사업가 이영돈과 이혼 소송 중인 배우 황정음이 'SNL코리아5'에 출연해 자신의 이혼 상황을 소재로 콩트를 선보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호스트로 출연한 황정음은 직접 '이혼'을 언급하고 이혼 소송 발표 전 인스타그램에 올린 전남편 저격성 글들을 대사로 읊기도 했다.
신동엽은 "묘한 시기에 SNL에 나왔다"며 “사람들이 궁금한 게 굉장히 많은가 보다. 물어보면 다 얘기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황정음은 "시원하게 다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신동엽은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작품 할때마다 잘됐다. 작품보는 눈이 뛰어난 것 같다"고 하자 황정음은 "제가 생각해도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며 "차라리 작품 보는눈 말고 남자 보는 눈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워했다.
황정음은 전 남편인 이영돈 씨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황정음은 ENA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를 패러디한 '나는 돌싱' 콩트에서 이상형 관련 질문을 받자 "딱 2개만 아니면 된다. 작은 남자랑 가출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자상하고 아름다웠던 내 남편.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 "돈은 내가 1000배 더 많아. 네가 뭘 안다고 입을 놀려" 등 SNS에 올린 글을 직접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코너인 '스드메의 돈 단속'에서 황정음은 "결혼? 한 번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 일은 모르니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슈가 온더 라디오’ 코너에서도 이혼 관련 이야기가 이어졌다. 황정음은 "한번뿐인 결혼식 성대하게 하는게 좋겠죠?"라는 사연을 듣고 "결혼을 성대하게 하면 이혼 발표도 성대하게 하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닉네임 골프왕'의 등장에 '땡'을 연타하는가 하면, "남자친구가 줄담배를 너무 피워 괴롭다"는 사연에 “다른거 피우는 것보단 담배 피우는 게 낫다"고 했다. 불륜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무대에서 신동엽은 "황정음이 나오기까지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황정음이 출연을 앞두고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황정음은 눈물을 보이며 "이런 자리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큰 용기 얻고 간다. 감사하다"고 했다.
황정음의 파경 소식은 지난달 공개됐다. 황정음은 지난달 21일 인스타그램에 남편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의미심장한 글들을 남겼다. 황정음이 평소 남편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던 데다, 남편의 외도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려 시선이 집중됐다. 다음날 황정음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황정음은 많은 심사숙고 끝에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혼소송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