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분에게 드리려고 간식 선물을 만들어 챙겨 다녔다는 임산부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2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마지막 근무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A씨는 '5월 출산 예정인 심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임신 5주차부터 33주까지 파주에서 서울시청역으로 출퇴근하며 지내다 내일 마지막 근무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혼집이 파주여서 지하철만 하루에 기본 2시간 30분 이상을 타야 했다. 이동 시간이 길기도 하고 오후 6시 칼퇴근이라 당연히 '지옥철'이었다. 그런데 제가 운이 좋아서인지 많은 배려와 양보를 받았다. 배가 불러오면서부터는 임산부석이 아니더라도 비켜주시는 많은 분 덕분에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지만 비켜주신 보람이라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에 남편이랑 급하게 간식 선물을 만들고 손 편지도 하나하나 넣어 양보해주시는 분들께 전달해 드렸다. 20개를 만들었는데 이제 2개 남았다"며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리본으로 포장한 선물꾸러미와 '양보해주셔서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출산 예정인 심바 엄마의 남편 드림'이라고 적힌 손 편지가 담겨 있다.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무거워서 하루에 하나씩만 챙겨 다녔다. 다 나눠드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사실 모자랐다. 블라인드에도 배려해주시고 양보해주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어 글을 써봤다. 내일 마지막 근무를 앞두고 의미 있게 글을 남겨놓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 직장 생활 끝에 처음으로 육아로 인해 길게 쉬게 되어 기분이 좋으면서도 매일 혼자 출근해야 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여기까지 버틴 저도, 배 속의 아이도 대견하다"고 글을 마쳤다.
네티즌은 해당 사연에 감동을 표하고 있다. "선량한 부부다", "순산을 기원한다", "훈훈한 사연에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로 칭찬을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