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라는 여론조사가 속출하자 잇달아 넙죽 엎드리고 고개를 숙이는 후보가 등장하고 있다.
급기야 사극 속 죄인 수레인 함거에 오른 후보도 등장했다.
국민의힘 정운천 전주시을 후보는 지난 28일 "전주를 너무 사랑한다. 전북의 아픔, 분노를 껴안겠다"며 함거를 타고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전북도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출마 선언을 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며 "전주시민들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도내 10개 선거구 가운데 한 곳이라도 국민의힘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삭발식을 거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인천 계양을 선거구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카트 유세차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다.
원 후보는 시장에서 상인과 지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다 바로 앞 과일가게를 지나던 한 시민이 실수로 딸기가 담긴 바구니를 쏟자 깜짝 놀라 이를 바라보다 이를 즉석에서 구매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 연설에서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희망을 드리지 못하는 우리 정치를 반성한다"며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 약속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하게 한 일도 많았다. 그런데도 이만큼 믿고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호소드린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주시라"고 읍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