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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흥망성쇠의 주인공을 다시 불러들인 케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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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 ‘발렌티노’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사진) 전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영입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켈레의 발렌티노행(行)은 2008년부터 이 브랜드를 이끈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떠나고 일주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데다 최대 브랜드 구찌의 부진을 이유로 그를 내쳤던 케링이 발렌티노를 인수한 뒤 성사된 것이라 특히 관심을 모은다.

미켈레는 이번 선임에 관해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를 상징하는 우아하고 세련된 하우스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선임을 주도한 발렌티노의 최고경영자(CEO) 야코포 벤투리니는 과거 미켈레가 구찌의 CD를 맡았을 때 구찌의 머천다이징과 해외시장 부문 부사장이었다. 과거 구찌 부활을 주도한 두 인물이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미켈레는 구찌에서 모두가 ‘구매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을 선보이며 하우스에 엄청난 흑자를 안겼다. 2014년 미켈레가 처음 부임했을 때 구찌 매출은 35억 유로였지만, 2022년 구찌 매출은 97억3000유로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중국에서의 부진이 본격화하고 커다란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이 ‘조용한 럭셔리’ 열풍에 타격을 입으면서 결국 2022년 11월 구찌를 떠나게 됐다.


미켈레는 발렌티노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익히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지안카를로 지암메티가 정립한 정체성, 그리고 그들이 지닌 발렌티노를 향한 애정이 경이로운 이야기를 가능케 한다”고 했다.

미켈레는 발렌티노에 합류함으로써 구찌의 모회사이기도 한 케링과 다시 한번 손을 잡게 됐다. 케링은 지난해 7월 17억 유로에 발렌티노의 지분 30%를 사모펀드 메이훌라로부터 인수했다. 이 거래에는 케링이 2028년까지 발렌티노의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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