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범야권에서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유가 있다면 저희도 당연히 열심히 탄핵을 시킬 것"이라면서 "탄핵 사유가 없는 걸 정쟁화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지금 윤석열 정권 하는 꼴을 보면 박정훈 대령의 일이라든지 김건희 여사의 여러 디올백 의혹이라든지 탄핵 사유가 될 만한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그런 부분들이 더 확인이 된다면 저희도 당연히 탄핵 추진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 지지율 고전에 대해 "개혁적인 성향이나 선명성을 잘 유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휘청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희가 초반에 사실 너무 까불었다. 첫술에 '교섭단체 만들겠다', '수권 정당 되겠다'고 했는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 저희 지지율이 녹색정의당보다 좀 더 잘 나오거나 비슷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혁신당이 원내 의석을 만들어낸다면 결코 가벼운 결과가 아니다"라며 "총선 이후에 어떤 정당과 단일화를 한다거나 어떤 복귀를 한다거나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범야권 200석 확보'를 통한 윤 대통령 탄핵론이 언급된 바 있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들면 윤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 19일 강원 지역 방문에서 유권자들에게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면서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고 말했었다. 국민의힘은 이는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반발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앞세우며 '반(反)윤석열 정권' 정당이라는 선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이 슬로건에 대해 "탄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으로 (정권을)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