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손님들이 개똥을 버리고 갔다는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이스크림 무인 매장 점주 A씨는 2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무인 매장 개똥 버린 X"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매장 정리 중 쓰레기통을 치우다가 평소와 다른 악취를 맡았다. 그는 "쓰레기통 안을 보니 모양이 딱 개똥 비닐봉지 같은 게 있더라"며 "설마 하고 코를 살짝 대봤는데 개똥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명색이 먹는 거 파는 가게인데 어떻게 여기다가 버릴 수가 있을까"라며 "화가 나서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더니 지난 일요일 저녁 어린 여학생 두 명이 개를 데리고 들어와서 똥 봉투를 버리더라"라고 전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CCTV 사진에는 회색 후드티를 입은 여학생이 개똥 봉투를 버리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들이 800원짜리 물건 하나만 사고 이체를 하는 바람에 연락 취할 길이 없더라"며 "모자이크라도 해서 사진을 붙여놓을까 했는데 그래도 먹는 거 파는 가게에서 개똥 글을 써 붙였다간 괜히 역효과 날까 봐 참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희 매장에는 깨진 와인병 버리고 간 사람도 있었다", "무인 매장에 생활 쓰레기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 동네 무인 매장에도 개똥 버리지 말라고 쓰여있던데 그런 사람이 꽤 많은가 보다", "개똥 냄새 때문에 아이스크림 사려던 손님도 나갔겠다" 등 반응이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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