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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PER 최대 570배…엔비디아도 노리는 로봇株, 올라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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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급락하던 로봇株 3월 들어 반등
두산로보틱스 한달새 23% '급등'

밸류에이션 부담 있지만
성장세 주목…AI 기대도
금리부담도 완화



연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로봇주가 3월 들어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여전히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부담이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로봇주를 짓눌렀던 금리 부담이 완화됐던 점이 주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초 반도체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급락한 점도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주 시가총액 1위인 두산로보틱스는 3월 들어(3월 4~25일) 23% 급등했다. 연초 이후 2월까지 36% 급락했지만, 하락분을 점차 만회하고 있다. 코스닥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 18%가량 뛰었고, 티로보틱스(6.41%)는 이 기간 코스닥 상승률(5.88%)을 웃돌며 강세를 보였다.

로봇주의 최근 반등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되면서 로봇의 활용 분야도 늘어났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두산 등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고 관련 기업 인수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시장에 엔비디아까지 참전하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 플랫폼인 ‘그루트’를 공개했다.

증권가에선 산업 확대에 따른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작년 로봇주 랠리에 제동을 걸었던 금리 방향성에 대한 윤곽도 나오면서 불확실성도 덜었다. 최근 미 중앙은행(Fed)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연내 '금리인하 3회 전망'을 유지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감소할 것이란 우려와 다른 행보였다.

로봇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개수가 늘면서 개별 로봇주로 자금 유입이 원활해진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후퇴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란 분석이다. 올해 초 반도체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 속 주가가 급락한 점도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테마에 투자하는 ETF 개수가 2013년 1개에서 2023년 40개 이상으로 증가했고 총운용자산은 200억달러(약 27조원)를 돌파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며 “지난해부터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하향 조정되고 성장률 전망은 상향되고 있다”며 “케이(K)-로봇 주가는 순환매에서 그치지 않고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로봇 기업 대부분이 적자 기업이란 점은 걸림돌이다. 경영성과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는 한순간에 꺼질 위험이 있어서다. 코스피·코스닥 로봇 대장주인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두 지난해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70배(22일 종가 기준)로 고평가주로 꼽히는 에코프로(452.89배)보다도 높다. 12개월 선행 PER은 두산로보틱스 519.14배, 레인보우로보틱스 240.81배다. 또다른 고평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161.11배)을 훌쩍 뛰어넘는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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