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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무관이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외환시장을 두고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도 엔화 약세가 멈추지 않고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까지 상승(엔화 약세)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자 일본 정부가 시장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약세인 현상이 '투기적'이라며 "과도한 변동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말했다. 닛케이는 간다 재무관의 이번 발언은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언급한 내용보다도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했지만 엔저현상은 여전하다. 25일 오후 3시 50분 기준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1.28엔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으면 엔화가치는 1990년 이후 34여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저금리 엔으로 미국과 같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금리를 소폭 올렸지만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미·일간 금리 차이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는 견해가 시장에서는 우세한 영향이다. 하지만 간다 재무관은 "일본과 미국 간 금리차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기로 인한 과도한 (환율) 변동은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2년 전보다 일본 재무성이 경계를 느슨하게 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간다 재무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투기로 인한 과도한 변동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개입을 고려하는 기준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이 숫자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는 기준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