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통신 3사가 화답했다. 통신사를 갈아타면 최대 33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 기종에는 전환지원금을 제공하지 않거나 지원금 규모를 줄였다.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 최대 12만원 수준이던 전환지원금을 지난 23일부터 최대 32만원으로 인상했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를 바꿔 단말기 상품에 새로 가입했을 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지원금 지급 대상 단말기는 16종이다. 갤럭시Z폴드5, 갤럭시S23, 애플 아이폰14 등 11종이 새로 추가됐다. 같은 날 KT도 단말기 15종에 최대 33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11종에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최신 스마트폰 기종의 전환지원금은 미미한 편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24 시리즈에 전환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KT는 최대 8만원, LG유플러스는 최대 9만원을 지원하는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15 기본 모델엔 지원금을 내건 통신사가 없다. 아이폰15 프로에만 LG유플러스가 최대 10만원을 준다.
이번 지원금 인상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계 통신비 경감 정책에 통신사가 부응하려 한 성격이 짙다. 지난 2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은 통신 3사 대표들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전환지원금 정책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는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자 ‘단통법’으로 불리는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령을 고쳐 지난 14일부터 통신사가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주 저가 5G 요금제가 새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의 가격 하한선을 3만원대로 낮추고 4만~5만원대 데이터 구간을 세분화하는 안을 정부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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