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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입, 일 시킬만 하면 퇴사…"인당 2000만원 날린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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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규 입사자의 16.1%는 1년 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네곳 중 세곳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비용이 1인당 200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들의 대다수는 미래 채용 과정은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라 취업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일경험'을 꼽았다. 특히 장기 인턴십이나 기업 프로젝트 참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315개소가 응답(응답률 63.0%)했으며 작년 11월 20일부터 약 한달간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엔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기업 중 79%가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다.공채만 시행한 곳은 단 1%에 불과했다. 기업들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기준으로는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다고 봤다.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변화는 추후 심화될 전망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향후 면접 단계(93.0%), 직무능력 평가(91.4%)가 중요할 것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1위, 76.2%)’을 꼽았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 1위 ‘장기(3~6개월) 인턴십(74.0%)’, 2위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성과 제출(68.9%)’을 꼽았다.

채용 애로사항은 눈높이가 맞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위는 ‘보수·근로조건 등 눈높이 맞는 인력 부족(29.2%)’, 2위 ‘직무역량 부족(21.9%)’, 3위 ‘조직 적응 예측불가’로 꼽혔다. 직무역량 외에 현실적으로는 청년과의 눈높이 미스매치, MZ세대의 조직적응·업무태도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기업·청년 모두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AI) 활용 증가(기업 29.5%, 청년 52.4%)’로 예상했다. 다만 청년들은 기업보다 인공지능(AI) 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다. 반면 기업들은 이보다는 ‘4차 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았다.



한편 기업은 챗 지피티(Chat-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다’라고 평가(64.1%)했다.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부분(73.0%)의 기업들은 아직 자기소개서가 챗 지피티(Chat-GPT)를 활용해 작성됐는지를 판별하지는 않고 있었다.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들은 연간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하며, 퇴사자 중에는 신입이 조금 더 많다고 답했다(신입 57.2%, 경력직 42.8%).

주된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 차지했다. 다만 신입의 경우 41.0%가 ‘업무가 흥미·적성과 달라(1+2순위)’ 이직한다고 답해, 진로탐색이나 일경험 기회 제공이 중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의 75.6%는 신입직원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비용(1인당 채용?교육 비용 등)을 묻자 2000만원 이상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정식 장관은 “일경험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청년성장 프로젝트 등 청년정책들이 직무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한다”며 “기업, 대학, 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청년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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