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서비스와 부품 수출까지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 일본과 유럽연합(EU) 등의 협력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이 사들인 반도체 장비에 관한 서비스를 통제해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장비가 경직되고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미국의 제재’와 ‘동맹국의 제재’를 일치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회사와 동맹국 회사 사이에 동등함(parity)을 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통제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중고 장비 판매 중단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의 핵심 기업들은 중고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이 같은 수출 제한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중국이 규제를 우회해 첨단 장비를 계속 입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2022년부터 초정밀 반도체 제조장비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자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SMIC의 7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제조된 첨단 반도체가 들어간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에스테베스 차관은 SMIC의 규제 위반 여부에 관한 질문에 “잠재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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