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한국 프로야구(KBO)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온라인 생중계에 나선다. 시범경기 당시 부실 중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티빙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은 21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개막전을 포함한 전 경기를 본격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개막전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티빙은 정규 시즌 개막을 맞아 'K-볼 페스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 달 30일까지 티빙 이용권을 최초로 구독하는 이용자는 KBO 리그뿐만 아니라 영화·드라마·예능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첫 달에 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마이팀 응원 투표'를 통해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홈 팀에 투표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홈어센틱 유니폼, 티빙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2024 KBO 리그 정규 시즌에 맞춰 'KBO 리그 스페셜관'도 구축했다. 티빙 이용자는 스페셜관으로 정규 시즌 전체 경기 라인업과 경기 전력, 득점 기록, 하이라이트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팀'을 설정하면 알림도 받는다.
실시간 방송 중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에 '득점장면 모아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홈 구단 응원전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도록 티빙 톡 기능도 확장했다.
이와 함께 개막전부터 라이브 중 실시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 탭과 여러 구장 경기를 손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타구장 경기 보기' 기능이 제공된다.
티빙은 류현진 선수가 복귀한 한화 이글스와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의 첫 번째 경기를 '티빙 슈퍼 매치'로 생중계한다. 경기 시작 전 프리뷰와 리뷰쇼를 계획하고 있다.
티빙은 앞서 시범경기 당시 부실 중계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메인 스폰서인 신한은행 로고를 가리는가 하면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하고 타순 번호 대신 등번호로 선수를 소개하는 초보적인 실수가 이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네이버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던 야구 중계를 유료로 봐야 하는 데다 초보적인 중계 실수가 맞물리면서 야구 팬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월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30세대의 야구 관심도가 10년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한다"며 "야구 시청 재미를 극대화해 돌아선 팬심을 되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티빙이 정체된 야구 산업을 발전시킬 핵심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만인 지난 12일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공감·인지했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본 시즌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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