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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얼싸안으며 "마이 맨!"…감독에게 준 선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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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한화 류현진(36)이 20일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깜짝 방문했다.

류현진은 2016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도 반갑게 재회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보자마자 "마이 맨(My man!)"이라고 외치며 격하게 부둥켜안았다. 류현진이 그를 위해 준비한 것은 대전 지역의 명물인 제과점 '성심당'의 빵 봉투였다.

류현진은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게 성심당 아닌가. 빵이 맛있기도 하니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사 왔다. (가장 유명한) 튀김소보로 세트를 선택했다"며 활짝 웃었다.

내용물을 확인한 로버츠 감독은 "오!"라고 감탄하며 곧바로 빵을 한 입 베어 문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성심당 최고 인기 메뉴인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를 하나씩 맛보고 감탄하는 쇼맨십까지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이 즉석에서 '먹방'을 이어가자 류현진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얼른 몸 안 풀고 뭐 하냐. 타격 준비도 해라"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는데 로버츠 감독과는 2016년부터 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토론토에 4년간 몸담은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고척 더그아웃에서 다저스의 옛 동료들과 살가운 인사를 나누며 기분 좋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냥 키움 히어로즈 더그아웃에 있는 기분"이라고 짐짓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가 가장 오래 뛴 팀에 다시 와서 함께 뛰던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또 오타니 쇼헤이에게 17번을 양보하고 자신의 등 번호였던 99번을 가져간 투수 조 켈리 얘기가 나오자 "좋은 번호를 가져갔다"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전국 4대 빵집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전 성심당은 코로나 시국이던 2021년에 사상 최대인 6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매출이 600억원을 넘은 것은 성심당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성심당이 2012년 연매출 100억 원을 처음 넘어선 지 불과 11년 만에 1000% 성장을 이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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