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NVDA)의 CEO인 젠슨 황이 AI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반도체 회사를 키워내면서 AI 계의 스티브잡스로 평가받고 있다.
20일 CNBC와 마켓워치 등의 외신에 따르면, 젠슨 황은 전 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SAP 센터 무대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개발자 컨퍼런스인 GTC2024에서 월가와 AI개발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가는 젠슨 황이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혁명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분석가 스테이시 래스곤은 “팝음악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외에 새너제이 SAP센터를 매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이라고 까지 언급했다. 레딧 등의 커뮤니티에서 젠슨 황은 가장 인기있는 CEO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마켓워치는 젠슨 황이 여러가지 면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느낌을 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대위에서 혼자 2시간 짜리 기조 연설을 진행하면서 차세대 칩, 슈퍼 컴퓨터, 소프트웨어,로봇 및 AI 기술에 관한 통찰을 보여준 자신감 있는 모습을 거론했다.
잡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터틀넥 스웨터를 입듯이 늘 가죽 재킷을 입는 황 CEO는 이 날 가죽 재킷을 포함해 올 블랙 옷과 전문가의 헤어스타일링으로 차분한 통제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은 델 테크놀로지(DELL)의 마이클 델도 언급했고 엔비디아와 비즈니스를 하는 시놉시스, 앤시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및 오라클 등을 언급했지만 그 중 누구도 무대에 함께 세우지 않은 것도 잡스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GTC 둘째날에는 전세계 미디어와 가진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해 태평양 건너 삼성전자 주식을 단숨에 5% 이상 상승시키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 전반과 AI 분야에서 가장 발언권이 크고 영향력이 큰 거물중 하나가 됐다.
올해 61세의 젠슨 황은 대만 출신으로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오레곤 주립대와 스탠퍼드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AMD와 LSI로지스틱에서 근무하다가 31년전 동료 2명과 함께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채굴을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사업이 급속히 성장했고 이를 AI 칩으로 확대 발전시켰다.
현재 엔비디아는 2조 2,000억달러 가치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 지분을 3.51%만 보유하고 있으나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으로 세계 21위 부자가 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