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수면보조제시장이 가장 발달한 미국을 겨냥했어요. 미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천연 수면음료인 ‘슬리핑보틀’을 생산·판매하는 김은경 머스카 대표(사진)는 20일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중국 호주 그리고 한국에서도 판로를 본격적으로 넓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수면장애를 겪는 워킹맘이었다. 건강·비건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를 창업한 뒤 15년 넘게 사업했다. 그러다 불면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깨닫고 수면음료를 만들기로 했다. 2021년 슬리핑보틀이 출시됐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을 먼저 두드렸다. 국내에선 ‘수면음료’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데 반해 미국에선 이미 수면보조제가 하나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을 끝내자마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유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차별화가 필요했다. 김 대표는 “미국 수면보조제는 대부분 인공 멜라토닌 성분을 사용하는데 슬리핑보틀은 100% 천연 원료만 쓴다”며 “멜라토닌 부작용 우려가 불거진 것도 ‘천연 수면음료’ 콘셉트가 적중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슬리핑보틀에는 감태추출물, 치자, 타트체리 등 천연 원료만 들어간다. 감태추출물에 있는 플로로탄닌, 치자에 포함된 크로세틴과 크로신, 타트체리에 함유된 천연 멜라토닌 성분이 수면을 유도한다.
머스카가 지금까지 미국 아마존, 월마트온라인 등에서 판매한 슬리핑보틀은 20만 병에 달한다. 최근엔 미국 이외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김 대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아마존 입점 제품’이라고 하면 다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머스카는 올초 호주에 지사를 설립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주문하는 역직구도 활발하다. 일본 큐텐 건강식품 카테고리에선 ‘최단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약국, 면세점 등 오프라인을 비롯해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몰에도 입점했다.
출시 후 올해 1월까지 슬리핑보틀은 80만 병 넘게 팔렸다. 조만간 중동과 다른 아시아 국가로의 추가 수출을 계획 중인 만큼 올해 해외에서만 100만 병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카는 지난해 약 2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 8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