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투병 중인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54)가 최근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봉주는 지난 17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서 굽었던 허리를 곧게 펴고 등장했다. 이봉주는 "다들 놀라셨을 거다.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건강해진 근황을 알렸다.
이봉주는 2020년 1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 이듬해 '근육긴장이상증' 판정을 받았다. 이는 근육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리는 난치병이다.
이봉주는 난치병 발병 당시 상황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갑자기 부상이 찾아왔다. 병이 생긴 원인을 몰랐다. 왜 아픈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배가 딱딱해지면서 점점 굳어져 갔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구부러졌다. 몸을 펴려고 하면 배가 더 당겼다. 원인도 모른 채 몸이 점점 더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유명 병원도 다 가보고, 한의원도 찾아갔었다. 하다못해 점집도 가고, 스님이 고쳐줄 수 있다고 해서 스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병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한 병원에서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봉주는 "병원에서 자세한 검사를 하다가 척추 쪽에 낭종이 있는 걸 발견했다"며 "낭종을 제거하면 지금보다 70~80% 좋아질 수 있다고 해 6시간 넘는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봉주는 고된 투병 생활을 아내 덕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제가 운전도 못 할 정도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가 다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갖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