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배달비 0원’ 혜택을 제공한다.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알리,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공세에 맞서기 위해 기존 회원들의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오는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를 추가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배달 거리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별도의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5월 말까지는 기존 혜택인 음식값 10% 할인과 배달비 면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비 0원’ 카드는 배달 앱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을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상호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쿠팡이츠가 작년 4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값 10% 할인 혜택을 주자, 배민은 10% 할인 쿠폰을 무제한 제공하는 것으로 맞섰다. 배민이 지난 1월 출시한 자체 배달 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놓고도 부딪혔다.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해주는 점주들에게 배민1플러스를 통해 배달비를 낮추는 만큼 쿠팡이츠 배달비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배민은 쿠팡의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하고 이탈한 업주들을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날을 세웠다.
배달 앱 시장 3위인 쿠팡이츠는 이번에 요기요를 제치고 2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74만2933명으로 2위 요기요(602만7043명)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에선 지난달 말부터 쿠팡이츠가 주간활성이용자(WAU) 기준으로 요기요를 앞서 이르면 이달 월간 기준으로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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