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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제치고 1위 오르나…쿠팡이츠 '파격 승부수' 내걸었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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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무료 배달'을 내세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400만명(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히면서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쿠팡 무료 배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구독에 이어 쿠팡이츠 무료 배달까지 전방위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다.
쿠팡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

쿠팡은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던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를 무료 배달로 확대했다.

무료 배달 서비스는 여러 집을 동시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에만 적용된다. 대신 와우 멤버십 회원은 주문 횟수, 금액, 배달 거리 등과 관계 없이 배달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별도 할인쿠폰 등도 중복 적용해 음식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 배달' 서비스의 경우엔 배달비를 내야 한다.

이 같은 쿠팡이츠 무료배송 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비롯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시에서 적용된다.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고물가 속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덜고 외식업주들의 매출 증가를 돕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와우 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기요 따라잡은 쿠팡…무료 배달로 배민 잡을까

배달앱 시장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음식값 10%를 할인해주는 마케팅으로 업계 2위 요기요를 따라잡은 데 이어 이번 '무료 배달' 카드로 1위 배달의민족을 정조준했다.

앱 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주간활성이용자수(WAU)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쿠팡이츠의 WAU는 361만6098명으로 요기요(326만6845명)를 웃돌았다.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WAU는 연초(1월1~7일)와 비교해 배민과 요기요는 각각 1.5%, 10.6% 감소했지만 쿠팡이츠는 18.3%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달까지 순위는 쿠팡이츠(594만3296명)가 요기요(638만4989명)에 근소하게 뒤졌으나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순위가 바뀔 수 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배달앱 주문을 줄이는 분위기 속에서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로 입지를 넓히고 있따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한 중국 쇼핑앱 입지 확대 추세가 뚜렷하자 쿠팡이 와우 멤버십의 충성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음식 배달 온라인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연간 기준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뚜렷한 반등 기미를가 보이지 않는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해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체감 배달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비 0원을 내건 쿠팡이츠의 영향력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 쿠팡이 지난해 4월부터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음식 가격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문량 증가세가 입증된 바 있다. 경쟁사 배민과 요기요가 쿠폰을 활용한 상시 할인전을 운영하고 있고, 요기요의 경우 배달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였지만 쿠팡이츠 '무료 배달'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집단은 지속적으로 쿠팡의 다양한 혜택과 카테고리로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이츠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후 주문량이 두 배 늘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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