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장기간 표류한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낸다. 이는 최근 서울시의 서북권 개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 부지를 매입했으나 그동안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이 표류 상태였다. 2011년 DMC역 복합개발과 인근 롯데몰 개발계획이 나온 지 13년 만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 '상암 DMC 복합쇼핑몰 지구단위계획 및 세부 개발계획 결정(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서울시와 마포구의 의견을 반영해 쇼핑 판매 시설을 기존 계획보다 57%가량 확대하고, 해외 유명 설계사를 기용한 디자인 보완 등 건축 변경 내용이 담겼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상암 DMC 쇼핑몰에 대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휴식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울 서북권 최대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의 방향에 맞춰 쇼핑은 물론 엔터테인먼트·컬쳐·컨템포러리 집객 시설 등을 포함한 미래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쇼핑몰 착공은 내년, 완공은 2028년이 목표다. 올 상반기 중 설계사 선정을 완료하고, 연내에 도시건축공동심의를 마무리하는 등 내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2013년 1972억원을 투자해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상암 DMC 단지 내 2만644㎡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2011년 서울시가 복합문화상업시설 조성 청사진과 함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롯데쇼핑은 서울시, 마포구와 소통하며 쇼핑몰 개발을 추진했으나 인근 상인 반발 등을 사유로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2021년 서울시가 첫 심의를 진행한 후 지난 13일 DMC역과 수색역 일대의 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중심 업무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지 개발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시 및 마포구와 지속적인 소통 과정을 통해 상암 DMC의 스토리를 담고, 서북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쇼핑몰에 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