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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SM엔터 주식 2% 샀다가 물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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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간접 투자하면서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투자한 사모펀드(PEF)가 돌연 청산되면서, 펀드에 담긴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고려아연은 비슷한 이유로 정석기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손에 쥐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에스엠 지분 2%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에 담긴 주식을 대신 받은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했다. PEF인 하바나 1호에 유일한 투자자로 지분을 100%가량 보유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상반기에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496억원을 1차로 회수했다. 지난해 말 하바나 1호를 청산하면서 이 펀드가 보유한 SM 지분 2%를 받았다. 이날 종가를 고려한 이 지분의 시장가치는 331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로 받은 현금과 SM 지분가치의 합계는 현재 827억원이다. 하바나 1호 투자금 가운데 19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이다.

고려아연이 투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가 진행된 작년 2월 지분 2.9%를 사들이면서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샀다. 당시 하이브와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발행할 목적으로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원아시아파트너스도 동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여기에 동원된 PEF가 고려아연이 투자한 하바나 1호다. 구설에 오르면서 고려아연이 하바나 1호에 투자한 지 1년도 채 안 돼서 부랴부랴를 청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이유로 원아시아파트너스 다른 펀드를 줄줄이 청산하면서 고려아연은 펀드에 비상장 회사 지분도 적잖게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소문 한진빌딩을 보유한 정석기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도 떠안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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