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전, 부산 등 대도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프라를 갖췄지만 노후화가 심했던 원도심이 약 1만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관심을 끈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전, 부산 등 대도시 원도심에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은 사대문 안 개발사업으로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사업이 있다. 종로구 종묘부터 중구 퇴계로 일대를 잇는 세운지구에는 상업·업무·주거 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피스 단지와 1만여 가구의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사대문 인근에 있는 단지에도 예비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5일 청약을 진행한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는 57가구 모집에 708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24.3 대 1을 기록했다.
대전은 원도심으로 꼽히는 중구에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중구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고 KTX서대전역이 있어 교통망을 잘 갖췄다.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 상권과 병원, 업무시설도 들어서 있다. 정비사업을 통해 약 3만5000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문화동과 용두동, 대흥동 일대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화2구역인 중구 문화동에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분양도 예정돼 있다. 749가구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부산도 원도심에서 도시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이뤄지는 부산 진구, 동구 일대는 서면 상업 시설과 동해선 부전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부산 진구 부산시민공원 촉진4구역은 지난 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촉진2-1구역은 같은 달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며 정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민공원에 약 1만가구의 아파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동구 범일동은 대규모 항만시설과 철도 시설로 인해 노후화가 진행된 지역이다. 북항재개발 배후지역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좌천범일 통합지구 개발 등이 추진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사업 지연이 이어지며 새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원도심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