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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 자리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을 임명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트럼프의 후원자로 나선 결과란 설명이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재집권 시 내각 일원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공화당 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재무장관 자리에 억만장자 투자자인 폴슨을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잠재적 후보들과 회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내각 구성원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 폴슨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폴슨은 재산 규모가 44억달러(약 5조 800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 투자자다. 헤지펀드 폴슨 앤드 컴퍼니를 이끌며 자산을 불려왔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4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악화시킨 투기꾼이란 비판도 받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재무장관 후보로 폴슨 외에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사모펀드 투자사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의 대표인 제프 야스, 키 스퀘어 그룹의 창립자 스콧 베센트 등을 고려하고 있다.
공화당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일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되살릴 수 있는 최고의 인물로 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슨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그가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이라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폴슨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택에서 트럼프 재선을 위한 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날 초대 명단에는 우디 존슨, 하로드 해머, 윌버 로스, 켈시 워런, 스티브 윈 및 다이앤 헨드릭스 등의 억만장자 기부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각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00만 달러를 지출하기로 약속했다. 폴슨은 칸터 피츠제럴드의 최고 경영자인 하워드 W. 루트닉과 함께 4월 6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트럼프를 위한 또 다른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폴슨을 내각 일원이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당원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존 폴슨은 네바다주에서 많은 부를 창출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돈을 벌어다 주는 '머니 머신'이다"라며 "재무부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