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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주주 수가 1년 새 116만명 줄었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답보하자 개인 투자가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상장사 주주도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주는 521만6409명으로 전년 대비 18.2% 감소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주가가 6∼7만원대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 2차전지 열풍까지 불어 개인 투자자가 떠난 것 보인다. 다만 주식 소유자 수 1위를 유지하며 '국민주' 자리는 지켰다.
2위와 3위는 카카오(185만9262명)와 현대차(99만6384명)가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55만9688명)과 에코프로(36만9522명)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카카오게임즈(26만5547명)가 이었다.
상장사 2602곳의 실제 주식 소유자(중복소유자 제외)는 전년보다 1.7% 줄어든 1416만명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소유종목은 5.98개로 2.2%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소유주식 수(8014주)는 4.2% 늘었다.
소유자 구성을 보면 개인 소유자가 1403만명(99.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법인소유자 5만2000개사(0.4%), 외국인소유자 2만9000명(0.2%) 순이었다. 평균 소유종목은 외국인이 10개로 제일 많고, 법인소유자는 7.74개, 개인은 5.9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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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식 수에서 외국인 주주가 소유한 주식이 절반 이상인 회사는 34개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곳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9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14곳, 코넥스시장 기업 1곳으로 구성됐다.
개인 주주의 연령별 통계를 보면 40대가 315만명(22.5%)으로 제일 많았다. 50대(22%), 30대 (19.4%), 60대(13.5%), 20대(11%)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26.3%, 서울 24.4%, 부산 6.1% 등이다. 성별 비중은 남성 52.2%, 여성 47.8%였다.
인구 대비 주주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36.9%)로 나타났다. 소유 주식 비율도 55.6%에 달했다. 울산의 인구 대비 주주 비중도 32.4%로 전체 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함께 30%를 넘겼다. 세종특별자치시도 인구 대비 주주 비중이 28.6%로 30%에 근접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