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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5200만원에 판 현대차, 해외 가더니…놀라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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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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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5217만원 vs 해외 6518만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한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의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에서의 평균 가격이다. 해외에서 판매된 차량의 평균 가격이 국내보다 1300만원 이상 더 비쌌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펼친 ‘제값 받기’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현대차·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해 생산한 승용차 라인업의 해외 평균 가격은 6292만원이다. 전년보다 24.7% 뛰었다.

    2022년(18.2%)과 2021년(19.2%)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이어 또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RV의 해외 평균 가격은 지난해 6744만원이다. 전년보다 7.4% 올랐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의 판매 가격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승용차 평균 가격은 5270만원, RV 평균 가격은 5165만원이다. 현대차가 해외 시장에서 승용차는 1022만원, RV는 1579만원 더 비싸게 파는 것에 성공한 셈이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의 주력상품인 RV 해외 평균 가격은 지난해 5779만원이다. 전년 대비 13.5% 올랐다. 2022년 11.9%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다. 기아의 국내 RV 평균 가격은 4799만원이다. 국내외 판매가격 차이는 979만원에 달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제값 받기’ 전략이 성공한 결과다. 1986년 엑셀로 미국 시장을 두드린 현대차는 수출 초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차량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꾸준히 품질을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 덕분에 이제는 소비자에게 ‘현대차는 고급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차는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전년 대비 54% 증가), 기아는 11조6079억원(60.5%)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도 상품성이 높은 고급 차량 판매를 중점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제품과 브랜드 가치 상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네시스는 북미와 유럽 등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N브랜드 확대를 통해 상품성을 고급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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