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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제침체+물가상승)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인플레이션 완화를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주택 비용이 올해 하락한다면 물가 상승에 대한 압박도 자연히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닛 옐런, "스태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아"…문제는 '인플레이션'
옐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많은 미국인이 우려하는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달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추세는 분명히 호의적“이라고 덧붙였다.최근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9개월간 3% 이상을 기록하면서다. CPI는 지난해 6월 4%를 기록한 이후 3%대로 내려앉으며 크게 둔화했다. 미국 2월 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1월(3.1%)보다 높게 나타났다. 2022년 6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9.1%에 비해 하락했지만 미 중앙은행(Fed) 목표인 2%를 넘은 수치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일 요인(임대 주택 비용)이 올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1월과 2월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임대 주택 비용이 앞으로 몇 달 안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임차인들이 낮은 임대료로 신규 계약을 체결한다면 임대 주택 비용이 하락해 소비자 물가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옐런 장관은 “대부분의 예측가들은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은 2022년 고점에서 3분의 2 가량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5.25~5.50%까지 금리를 인상하며 세 차례에 걸쳐 동결했다.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2년에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급증했지만,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데다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며 이 같은 여론은 종식되는 추세다.
백악관 국채 금리 상향 질문에…"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려워"
이날 또다른 인터뷰에서 옐런 장관은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을 내놨다. 취재진이 '백악관이 새로 발표한 금리 전망이 왜 1년 전보다 현저하게 높은지'를 묻자 옐런 장관이 이같이 답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옐런 장관은 이에 "현재 시장 현실과 민간 부문에서 보고 있는 예측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백악관은 지난 11일 2025회계연도 예산을 제안하면서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치를 종전 3.6%에서 4.4%로, 3개월물 금리는 3.8%에서 5.1%로 상향했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는 늘어난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에서 백악관은 올해 약 8900억달러(약 1173조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1%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