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올해부터 이미 자립한 청년과 청소년 외에도 시설 퇴소를 앞둔 예비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준비를 돕는다.
서초구청은 지난해 7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언제나 내편' 멘토링 사업의 지원 대상자를 고등학생 이상 예비 자립준비청년까지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 멘토링 활동비도 멘토·멘티 분기별로 각 3만원씩 지원하던 것을 5만원으로 인상했다. ‘2024 서초형 희망사다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언제나 내편’ 멘토링 사업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나와 자립해야 하는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가족같은 어른을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생활 속 고민 뿐 아니라 주거·금융·법률 관련 궁금증을 나눌 수 있다. 구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의사·변호사 등 전문 직업인 13명이 청년들과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만났다.
구는 자립준비청년 간 ‘또래 자조모임’을 신설해 요리체험, 자유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숨은 재능을 발굴하고 청년들의 취미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서초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이런 자립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각종 복지 서비스는 대체로 시설을 퇴소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구는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 대상자 연령을 29세로 확대했다. 1대1 맞춤형 자립지원 전문컨설팅, 자립생활교육 및 활동지원 민·관협력 프로그램 ‘Dream홈씨씨’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지원책도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그간 정부·서울시 지원금과 별개로 5년 최대 2500만원의 자립정착금을 지급한다. 이 밖에 최대 1800만원 생활보조수당, 최대 1200만원의 대학등록금, 최대 400만원의 학원비 등을 지원한다.
전 구청장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언제나 든든한 내편’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하고 섬세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