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1대 주주(6.93%)인 기업은행이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경만 KT&G 부사장의 사장 선임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기업은행은 12일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통해 “KT&G의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제안을 한다”며 방 대표이사 사장 후보와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반면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선 찬성을 요청했다. 방 후보와 임 후보는 KT&G 이사회가 추천한 인사고, 손 후보는 기업은행이 추천했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방 부사장의 대표 선임 등을 막기 위해 주주들에게 표를 위임해달라고 호소하면서 KT&G의 2대 주주(6.31%)인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오는 28일 열릴 KT&G의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통합집중투표’가 도입된다. 투표 결과 다득표순에 따라 상위 득표자 2명이 이사로 선임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방 후보의 부사장 재임 기간에 KT&G 영업이익이 20% 이상 줄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도 문제가 있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방 후보는 사업부문장, 총괄부문장 등을 지낸 KT&G 내부 인사 출신이다.
임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KT&G 사외이사 후보자가 현 이사회 의장으로서 여러 의혹과 관련한 시장의 지적에 충분한 해명 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된 것은 사외이사의 권력화이자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정의진/하헌형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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