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는 20~21일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개막 첫 경기를 앞두고 서울시가 대대적인 시설 점검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 현장을 방문해 시설 상태와 안전 대책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보수했다”며 “MLB 개막 서울 시리즈가 앞으로 매년 개최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서울 시리즈에선 ‘투타 겸업’(투수와 타자 역할을 동시에 소화)으로 대형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김하성·고우석이 몸담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서울시는 프로 야구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고척돔 시설을 재정비했다. 개장 9년 만이다. 우선 선수들의 부상을 최대한 막기 위해 1만1493㎡ 규모의 구장 바닥에 충격흡수율이 높고 평평한 인조 잔디를 새로 깔았다. 디자인은 단색에서 두 가지 색상으로 바뀌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은 시 산하 서울시설공단과 MLB 구단의 야구장 흙 및 잔디 상태를 관리하는 전문가와 협업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라운드 조명도 밝아졌다. 기존 메탈핼라이드(MH) 투광등을 고효율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전면 교체했다. 원정팀의 탈의실, 식당 등 선수용 시설도 개선됐다. 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스카이박스 시설을 보완했고, 경기장 주변 포토존(보행광장)과 녹지 정원(전면광장)을 조성했다. 경기 기간 10만 명 이상의 국내외 야구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안전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찰·소방·자치구 등과 협력해 인파 관리와 응급구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유관기관 관계자와 함께 안전대책 회의, 현장점검 등을 여러 번 시행했다.
행사 주최 측인 MLB도 안전 요원을 평소 대비 세 배 수준인 400명가량을 배치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구로구, 경찰 등은 인력 150여 명을 추가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한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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