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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대백화점, 29년 만에 영업 종료…업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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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늘 7월 말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1995년 개점 이후 약 29년 만이다.

1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부산점은 오는 7월까지만 영업한 뒤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백화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유통 채널로 문을 열게 된다.

예상 공사 기간은 2~3개월이다. 올해 7월 문을 닫고 8월부터 내외부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현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 기간도 오는 7월 31일로, 연장 계획을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폐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현대백화점이 3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이 들어서는 만큼 대금을 치르기 위해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매각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매각이나 폐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권에 맞는 대규모 리뉴얼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울렛 형태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복합쇼핑몰, 영패션몰, 맛집 편집숍, 신선식품 전문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지난 1995년 8월 부산 동구 범일동에 문을 열었다. 국내 백화점 3사 중 가장 먼저 부산에 진출해 같은 해 12월 개점한 롯데백화점과 함께 2000년대 초까지 고급 백화점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2009년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부산 해운대구에 오픈하며 부산지역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

2013년엔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이 모두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철수하면서 명품백화점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재개점을 통해 기존 점포보다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역 백화점 1위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지난해 단일 점포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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