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이 다음달까지 70% 이상 소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원이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2만원 한도로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음달까지 할인 지원 예산이 700억~800억원 소진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예산의 최대 74.1%가 불과 넉 달 만에 소진되는 것이다. 소진 속도가 빠른 이유는 농축산물 물가가 급등하면서 정부가 할인 지원 혜택을 늘렸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설 명절 기간 할인 지원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690억원을 책정했다. 3~4월에는 당초 계획보다 86억원 늘어난 230억원을 투입한다.
농축산물 물가가 조속히 안정화하지 않으면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축산물 수요가 급증하는 9월 추석, 11월 김장철에도 집중적인 할인 지원이 필요해서다. 올해 예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면 예비비 편성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작년에도 김장철 추가 할인 지원을 위해 120억원의 예비비가 투입됐다.
먹거리 물가를 담당하는 해양수산부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물 할인지원 관련 예산으로 1338억원을 배정받았다. 이 중 약 700억원을 다음달까지 투입할 계획이다.
박상용/이광식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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