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102 환자 5명에서 부분관해(PR)라는 전례없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전락총괄(CSO)은 지난 7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에서 지난 1년간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GI-102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 중인 인터류킨(IL)-2 기반 면역항암제다. NK세포 등 면역세포 수치를 늘려 항암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약물이다.
이날 장 CSO는 GI-102의 최신 성과를 공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뿐 아니라 메이요 클리닉, 클리브랜드 클리닉 등 글로벌 병원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체 34명의 환자에 투약했고 약 20명에서 종양평가를 완료해 5건의 PR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 3건이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GI-102를 투여한 결과 7명 중 3명이 PR이 확인됐다. 장 CSO는 “지난해 5월 말부터 용량증량시험을 진행했고 조만간 2상 용량을 결정해 흑색종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를 정맥주사(IV) 제형뿐 아니라 피하주사(SC) 제형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3월 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간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장 CSO는 “전임상 단계에서 쥐 10마리 중 6마리가 완전관해(CR)됐다”며 “올해 상반기 내 IND 제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역글로불린E(IgE) 알레르기 치료제로 기술이전에 성공한 GI-301의 새로운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재 관련 시장을 선점한 로슈·노바티스의 졸레어가 지난달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아서다. 장 CSO는 “GI-301이 음식물 알레르기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밝혀졌다”며 “유한양행이 향후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0년 유한양행, 지난해 일본 마루호에 해당 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