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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독일 공장이 5일 오전 (독일 현지시간) 방화 공격으로 의심되는 화재로 인접한 변전소 시설에 불이 붙은 후에 가동을 중단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불은 테슬라 공장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현지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으며 손상된 고압 철탑 등 손상된 전력망 복구도 진행중이다.
경찰은 화재 직후 불타는 전기 철탑에 대한 경고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슬라 공장 확장에 반대하는 시위와 관련해 방화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또 “무기가 묻혀있다”는 표지판이 발견돼 폭탄처리반이 급파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볼케이노그룹이라는 극좌파 활동가 조직이 보낸 편지를 게재했다. 경찰은 아조레스 제도의 화산 이름인 아구아 데 파우라고 서명된 이 편지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트위터) 계정에서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환경 테러리스트이거나 좋은 환경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그는 “화석연료 차량이 아닌 전기자동차 생산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유럽에서 험난한 행보를 거치고 있는 테슬라에게 추가된 악재이다. 테슬라는 북유럽의 단체교섭 협약에서 노조의 압력과 홍해에서의 수송 차질에 따른 공급 차질에 직면해있다.
브란덴부르크 주 내무부 장관인 미카엘 슈트에브겐은 “최대한의 심각성으로 대응할 것”이나 “가해자가 확인되기 전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테슬라는 베를린 남동쪽 그루엔하이데에 위치한 이 기가팩토리의 확장 계획을 추진해왔으나 현지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테슬라는 이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100기가와트시로 두 배 확장하고, 현재 연간 50만대의 생산량을 연 1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로 공장 시설 확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그루엔하이데 지역 주민들이 공장 확장을 위해 숲의 나무들을 베는 안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장애물에 부딪혀왔다. 지난 달 그루엔하이데 시민들은 기차역이나 창고 같은 추가 물류 공간을 건설할 수 있도록 숲을 없애자는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진행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지역 당국에 맡겼다.
이 지역 환경 운동가들은 지난 주 수요일부터 공장 확장이 진행될 경우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숲 지역을 점거하면서 숲의 전체 12개 지역의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시위를 해왔다. ‘테슬라를 멈춰라’ 캠페인 그룹의 대변인은 숲에 대한 점령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 날 중국 판매 급감 등으로 7%대로 급락한 테슬라는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3% 하락한 183달러에 거래중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