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만나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권은 "법치주의와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반발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과 조국의 연대는 범죄연대"라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와 조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으겠다고 한다. 법치주의와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라며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유재수 감찰 무마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이 대표는 대장동 비리 등 각종 범죄혐의로 곧 중형을 선고받을 처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들은 정계 은퇴를 하고 조용히 사법적 심판을 기다리는 게 정상이다"라며 "국민께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한 명은 자기 방탄을 위해 제1야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다른 한 명은 자기 이름을 내건 정당을 만들어 비례표를 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렇게 뻔뻔함을 넘어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공당의 대표를 맡은 적이 없다"며 "국민을 우습게 본 '명조' 범죄연대,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정권의 심판을 내걸며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 대표의 말은 결국 내 안위를 지키기 위한 방탄막을 다양하게 세우기 위해서라면, 어떤 정치세력이든 힘을 합치겠다는 선언일 뿐"이라며 "반국가 세력이든, 종북·친북 세력이든 누구와도 연대를 마다하지 않고 있으니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는 의심의 여지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의 전력은 이 대표와 맞닿아 있다"면서 "진정 민주주의 회복을 원한다면 앞에 나서서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자중하고 반성하는 것이 도리 아니냐"고 직격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조 대표가 자신을 예방한 자리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는 동일하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종식하고, 심판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며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씨를 법정으로' 등 캠페인을 해서 범민주진보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