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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5.5G' 상용화 계획 발표…한국 통신사들은 '脫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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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올 5G 어드밴스드(5.5G)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비해 '5G'에서 앞서나가던 국내 통신사들은 6세대(6G) 개발에 나섰지만 '탈(脫)통신' 행보도 보여 온도차를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MWC 2024에 참가한 화웨이는 인공지능(AI)과 5.5G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리펑 화웨이 수석부사장은 "2024년에 5.5G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고 5.5G와 AI, 클라우드가 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국, 홍콩, 중동 지역의 이동통신사들과 5.5G 통신망의 속도 검증을 완료했으며 중국 내 일부 지역에 이미 5.5G 상용화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5.5G는 5G에서 6G로 넘어가기 전 중간단계로 이론상 5G보다 10배 빠른 최대 10Gbps(초당 기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와 1000억개의 기기 연결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화웨이는 5.5G 시대의 주요 특징으로 올 시나리오 사물인터넷, 통합적 센싱과 통신, 레벨4 자율주행 네트워크, 친환경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꼽았다.

반면 MWC 2024에 참가한 SK텔레콤과 KT는 AI와 도심항공교통(UAM)을 전면에 내세웠다. SK텔레콤은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핵심 키워드로 AI 콘택트센터(AICC), UAM 기체 목업(mock-up)을 전시했고 KT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UATM)과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선보였다. 두 통신사 외에도 세계 최대 통신 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5.5G, 6G 등 통신 기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3사가 6G 개발에 나섰지만 세계적으로 5G 자체가 이동통신(LTE) 때에 비하면 투자가 원활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LTE나 3세대(3G) 등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5.5G나 6G에 관한 투자는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5.5G는 테스트 단계에 있고 그보다 더 발전된 기술인 6G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어느 통신사도 6G의 상용화 시점을 명확하게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화웨이의 5.5G 기술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시험 공간 테스트 후 속도를 충족했다고 주장하지만,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 기구(3GPP)가 제정한 국제 표준을 보면 속도뿐 아니라 다른 조건들도 충족해야 한다"며 "5.5G가 상용 환경에서 통신이 잘 이뤄지는지, 3GPP의 모든 조건을 충족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일종의 마케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국제 표준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자신이 속한 지역의 무선통신 방식과 타지역의 방식이 다른 경우 무선 연결 자체가 불가능해 통화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합의된 국제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3GPP가 정한 5G의 주요한 표준 특징은 △초광대역 서비스 △고신뢰·초저지연 통신 △대량 연결 등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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